혈액검사, CRP와 ESR 차이는?

    혈액검사, CRP와 ESR 차이는?

    혈액검사 결과에서 CRP와 ESR은 흔히 ‘염증수치’라고 불리며, 주로 발열이나 감염이 의심될때, 혹은 더나아가 류마티스질환, 만성 염증질환의 활동성이나 치료 반응을 확인할 때도 사용되요.

    두 검사 모두 몸 안에 염증이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지만, 일반적으로 CRP는 급성 염증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ESR은 적혈구와 혈장 단백질의 영향을 받아 비교적 천천히 변하는 검사예요.

    따라서 환자의 증상, 질환과 검사 목적에 맞게 선택하거나 두 검사를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CRP와 ESR의 차이와 특징에 대해 알아볼게요.

    CRP란?

    CRP(C-reactive protein)은 C-반응성 단백을 의미하며, 혈액에 실제로 존재하는 C반응단백의 농도를 측정합니다. 염증이나 조직 손상이 발생하면 염증성 신호에 반응해 간에서 CRP 생성이 증가하고 혈액 속 농도가 올라가요.

    그러나 CRP가 높다는 사실만으로 염증의 위치나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습니다.

    CRP는 염증이 시작된 뒤 비교적 빠르게 증가하며, 염증이 조절되면 비교적 빠르게 감소하는 특징이 있기때문에 일반적으로 염증 자극 후 수시간 이내 상승하기 시작해 약 48시간 전후에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어 급성 감염이나 치료 반응을 관찰하는 데 유용해요.

    예를 들어 항생제 치료 후 CRP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다른 임상 소견과 함께 염증이 호전되는 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수치가 계속 상승한다면 감염이 조절되지 않거나 새로운 염증이 발생했는지 평가해야 해요.

    ESR이란?

    ESR(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은 적혈구 침강속도를 뜻하며, 항응고 처리한 혈액을 세로로 세운 관에 넣었을 때, 적혈구가 한 시간 동안 아래로 가라앉는 거리를 측정해요.

    정상 상태의 적혈구는 서로 밀어내는 성질이 있어 천천히 침강 하지만 염증이 발생해 피브리노겐과 면역글로불린 같은 혈장 단백질이 증가하면 적혈구가 동전처럼 겹쳐 뭉치는 연전 형성을 보일 수 있어요. 이럴 경우에 뭉쳐지는 적혈구 덩어리는 개별 적혈구보다 무거워서 더 빠르게 가라앉으므로 ESR이 상승합니다.

    즉 ESR은 특정 염증물질을 직접 측정하는 검사가 아닌 염증으로 변화한 혈장 환경에서 적혈구가 얼마나 빨리 침강하는지를 측정하는 간접적인 검사예요.

    ESR도 CPR과 마찬가지로 염증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줄 뿐 특정 질환을 단독으로 진단하지는 못합니다.

    표로 비교한 CRP와 ESR 차이

    구분CRPESR
    측정 대상혈액 속 C반응단백 농도한 시간 동안 적혈구가 가라앉는 속도
    염증 반응비교적 빠르게 상승·감소비교적 천천히 상승·감소
    주요 활용급성 염증, 감염과 치료 반응만성 염증 및 일부 자가면역질환 관찰
    영향 요인비만, 흡연, 호르몬 등나이, 성별, 빈혈, 임신, 신장질환 등
    단위보통 mg/L 또는 mg/dLmm/hr
    해석염증의 현재 활동성을 비교적 잘 반영염증 외 혈액학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음

    염증이 없어도 ESR은 높아질 수 있을까?

    ESR은 적혈구 수와 크기, 혈장 단백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염증 이외의 요인으로도 변할 수 있어요.

    빈혈이 있으면 혈액 속 적혈구 비율이 감소해 적혈구가 더 빠르게 침강하면서 ESR이 높게 측정될 수 있으며, 임신, 고령, 여성, 신장질환에서도 ESR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실제 염증이 있어도 적혈구 수가 많은 적혈구증가증이나 적혈구 모양이 비정상적인 겸상적혈구질환에서는 ESR이 예상보다 낮게 나올 수 있어요.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ESR은 CRP보다 위양성과 위음성의 오진 결과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CRP가 높으면?

    CRP가 크게 상승하면 세균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는 있지만, 세균감염을 확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심한 바이러스감염, 자가면역질환의 악화, 수술이나 외상, 조직괴사에서도 CRP가 증가할 수 있지만 감염 초기이거나 면역반응이 약한 환자에서는 중증 감염이 있어도 CRP 상승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을 판단할 때는 체온, 혈압, 맥박, 호흡수, 백혈구와 호중구 수치, 배양검사, 영상검사 및 환자의 증상을 함께 확인해야 하고, CRP 하나만 보고 항생제를 시작하거나 중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요.

    CRP와 ESR수치를 동시에 측정할 경우

    ESR은 높은데 CRP가 정상일 수도, CRP는 높지만 ESR은 정상일 수도 있습니다.

    급성 감염이나 조직 손상의 초기에는 CRP가 먼저 상승하지만 ESR은 아직 정상 범위일 수 있어요. 염증이 호전되는 시기에는 CRP가 빠르게 정상화되는 반면 ESR은 수주 동안 높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빈혈, 임신이나 고령과 같이 ESR을 높이는 요인이 있다면 CRP가 정상이더라도 ESR만 높게 나올 수 있지만 일부 전신홍반루푸스 환자에서는 질환이 활성화돼도 CRP 상승이 크지 않고 ESR이 더 유용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요. 또한 저등급 골·관절 감염과 일부 자가면역질환에서는 ESR이 임상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어요.

    hs-CRP,일반 CRP의 차이는?

    일반 CRP와 고감도 CRP인 hs-CRP는 같은 C반응단백을 측정하지만 검사 목적과 측정 범위가 달라요.

    일반 CRP는 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처럼 비교적 뚜렷한 염증을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반면 hs-CRP는 일반 검사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낮은 농도의 CRP까지 정밀하게 측정해서 심혈관질환 위험 평가에 이용할 수 있어요.

    따라서 hs-CRP 결과를 일반적인 감염성 염증수치와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됍니다

    CRP와 ESR의 정상범위

    CRP와 ESR의 참고 범위는 검사 방법과 검사기관,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특히 ESR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참고 범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요.

    CRP도 mg/L와 mg/dL처럼 다른 단위로 표시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단위와 검사실 참고 범위를 확인해야 해요. (1mg/dL= 10mg/L)

    또한, 한 번의 결과가 정상 범위를 약간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질환을 확정하기보다, 이전 수치와 비교해 상승·감소 추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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